인공지능, IT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자주 듣게 듣는 단어 중 하나가 러닝커브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는 무언가를 습득하는데까지 드는 학습 비용을 의미합니다. 주로, 관련 베이스가 없거나 있더라도 배워나간지 얼마 안 된 어떤 사람이 빠르게 습득해 나아갈 때 "우와 러닝커브가..."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딥러닝/머신러닝을 공부하면서 최근 통계, 선형대수학, NLP, 추천시스템, 알고리즘, SW엔지니어링 등.. 여러 분야를 공부해나가고 있는 지금 잘 쌓아가고 습득해나가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면서 러닝커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인상깊었던 글은 김형석님의 브런치에서 '당신에게 러닝커브가 있나요?'였습니다.
내 러닝 커브에 대한 질문은 내가 러닝커브를 가지고 있긴 한가, 지금 공부에 적합한 사람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되어 있었다. 위의 블로그 글에서 Self test에 있는 3가지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습니다. 먼저는 나는 호기심이 많은가? 입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문제일 정도로 호기심 하나는 끝내주게 많습니다. 뭔가 알쓸신잡 같은 지식이 많이 쌓이는데 그게 은근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끔 잘못 알고있다가 부끄러운 순간도 있지만 뭔가 알아가는 것은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위한 수학을 공부할 때 학교 다닐 때도 안 느꼈던 수학에 대한 재미를 좀 찾았달까?! 학교 다닐 때는 교환학생때 선형대수학을 처음 접해서 basis를 마지막까지 이해를 못 했었습니다. 그 때는 이상하게 영어로 배우기에 꽂혀서 한국어 자료를 안 보고 이해하려고 애쓰다보니 수학에 재미는 못 느꼈었습니다. 근데 요즘 수학 공부할 때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이건 왜 이렇게 되는거지?'하는 질문을 많이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찾아보는 재밌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백지장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가?였습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글을 보고, 와 .. 러닝커브는 과학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작성자에 대한 내적친밀도가 높아졌습니다. 단편적으로 이해한 거일 수 있지만 매뉴얼을 따르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좋은 회사와 러닝커브가 강한 사람간의 트레이드 오프적인 관계에 공감이 갑니다. 프로 질문봇으로서 왜 그렇게 해야하는거죠? 그건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이거 어때요? 이런 질문들을 정말 살아오면서 팀 업무, 짧은 회사 생활, 인턴 생활 등 모든 그룹 활동에 항상 가지고 다녔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생각하는 것과 일단 실행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두가지에 대해 둘다 속한다고 생각해서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궁금하면 저는 어떻게든 컨택할 수 있는 연락처를 구글링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질문할 때 다짜고짜하지 않고 사전 조사를 한 후에 던집니다. 한편으로는, 주변 친구들에게 너가 질문해봐, 너가 물어봐 하는 흔히 앞장 서는 역할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행동파에 가까울 때도 많습니다. 생각하면 일단 손은 움직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글을 읽고 Self-test 질문들을 스스로한테 던져보면서 든 여러 생각 중에 2가지 정도 정리하자면, 첫번째는 러닝커브가 꽤 있다는 맞는데 스스로가 강한지에 대해서는 강하게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근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생각보다 인공지능을 공부한지 스스로가 오래되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3개월의 CS231N과 공모전 스터디를 병행하고 5개월간의 모두의 연구소 교육 기간을 생각하면 8개월 좀 넘는 시간 동안 배웠습니다. 중간중간 집중해서 공부하기 보다는 공기업 준비를 놓지 못 하고 계속 이어나가면서 했지만 그래도 투자시간 대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회사를 고려할 때 러닝커브는 고려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 러닝커브에 대해 고민하면서 해당 글을 읽었는데, 마지막 결론은 러닝커브를 보는 회사에 들어가자!가 되었습니다.
최근 진로 고민 때문에 업다운될 때가 있었는데 러닝 커브를 찾아보니 나와 잘 맞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맞아서 추진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부는 일단 지금까지는 재밌습니다. 언제까지 재밌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재밌기 때문에 깊이가 깊어질때도 재밌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얼른 확인하고 싶습니다. 화이팅!